지난주 미국을 뒤집어 놓은 경찰에 의한 흑인 사망사건이 일어났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라는 이름의 46세 흑인 남성이 2020년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시에서 백인 경찰 데릭 쇼빈에게 강제로 체포되어 약 9분간 목이 무릎에 눌려 질식사한 과잉진압 및 살인 사건입니다. 체포 당시 조지 플로이드는 비무장 비저항 상태로서 정당한 이유 없이 경찰 폭력과 인종 차별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데릭 쇼빈을 포함한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4명은 25일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플로이드를 차량에서 나오게 하여 체포했습니다. 이 중 데릭 쇼빈이 수갑이 채워진 채 엎드려 있는 플로이드의 목을 5분 넘게 무릎으로 찍어 눌렀고, 조지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하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하여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사건 당시 2년 전에 하늘나라로 간 엄마를 부르기도 하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코피를 흘리며 미동도 하지 않았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흑인에게 가해지는 경찰 폭력과 인종차별에 항의하여 발생한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미 전역에서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며 닷새째 전국적으로 항의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행진 등으로 평화롭게 시작한 시위는 폭력을 자제해달라는 당국의 호소에도 시간이 흐르면서 곳곳에서 폭력과 방화 등으로 얼룩졌습니다. 이날까지 총격으로 최소 3명이 숨졌으며, 1천400명 가까이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주 방위군을 배치하거나 요청한 곳도 10곳으로 늘었습니다.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가 대통령 비밀경호국 차량 3대를 파손하고 차 위에 올라가 '흑인 생명은 중요하다', '정의 없인 평화도 없다' 같은 구호를 외쳤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상점과 사무실 창문을 부쉈고, 로널드 레이건 연방 빌딩과 국제무역센터 건물이 공격받기도 했습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물병이 날아가고 경찰은 체포에 나서는 등 충돌이 빚어졌고,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시내 중심가 도로가 폐쇄된 상황에서 시위대가 주의회 의사당과 경찰서를 향해 행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평화로운 행진으로 시작한 시위가 경찰의 제지에 막히면서 충돌이 빚어져 경찰이 시위대에 곤봉을 휘두르고 고무탄을 발사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차가 불길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밤 LA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LA에 배치해달라는 LA시장의 요청을 승인하기도 했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시위대가 시 청사 앞에 있는 전 시장의 동상을 밧줄로 묶고 불을 붙이고, 경찰차를 비롯한 차량 여러 대도 불길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시애틀에서는 경찰차에서 소총 2자루가 도난당했다가 현지 방송국 경호직원이 시위대로부터 되찾아오기도 하는 사건이 잇었습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플로이드가 체포됐던 자리에 사람들이 모여 헌화하고 길바닥에 추모 그림을 그리며 집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시위가 미니애폴리스, 세인트폴을 포함해 뉴욕, LA, 멤피스 등 지역에서 격화되고 있다면서 이 지역 내 체류 또는 방문 중인 우리 국민들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시위 지역으로 접근을 피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데릭 쇼빈은 미니애폴리스경찰 내사과에 18건의 민원이 제기된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데릭 쇼빈을 포함한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4명은 모두 파면되었고, 데릭 쇼빈에게는 3급 살인과 우발적 살인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이 인종차별로 흑인을 과잉진압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들이 여러번 있었지만, 이번 사건은 직접 목격하고 있던 시민들이 항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묵살당했고, 또 체포부터 살인까지의 과정이 그대로 영상에 담겨 확인되면서 더욱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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